본교생으로 사칭한 외부인이 본교에 강좌를 개설하고 싶은 마음에 외부 강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현재 검찰에 자수한 상태이며 곧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2014년 11월부터 외부에서 발레 강좌를 기획했던 A씨는 본교 내에서 발레 강좌를 진행하려는 욕심이 생겼다. 그는 본교에 교양발레강좌를 신설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일단 수업만이라도 본교 내 건물에서 진행하고싶어 교내단체를 접촉했다. 동아리연합회 김근우 회장은 “2월 중순 A씨로부터 연락이 와서 자신을 본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생이라 소개했다”며 “A씨는 학관 공간을 대여해주면 시설보수를 해주겠다고 제시했지만, 학생들이 사용할 공간조차 부족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A씨는 사람들에게 본인을 본교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그는 타 사립대의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생이었다. 그는 자기가 다니던 발레학원에서 만난 강사 B씨(여·33)를 비롯한 강사 C씨(여·34)와 D씨(여·31)에게 고려대에서 학내연계 발레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며 그들을 수업 강사로 섭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강사들을 속이기 위해 대행업체를 이용해 재학증명서와 계약서를 위조했다.

학내연계강좌에 대한 학교 공지가 전혀 없었던 점과 계약서의 미흡함에 의심스러웠던 강사진은 A씨가 담임교수라 주장한 교수의 소속 학사지원부에 전화를 했고 모든 일이 허위 사실임을 알게 됐다. A씨와 강사진은 모든 사실을 수강생들에게 밝혔고 4월 16일부터 강좌는 중단된 상태다. A씨는 사건 이후 강좌를 위해 개설했던 인터넷 카페에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나머지 수업의 수강료를 환불 조치하고, 강사들에게도 강사료를 지급했다. 또한 그는 본인의 행동에서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A씨 측 이든법률사무소 금교륜 변호사는 “A씨는 현재 검찰에 자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A씨가 학교 이름과 총장 명의를 도용했다는 점이다. A씨는 재학증명서와 강사들의 경력증명서, 계약서를 위조해 강사진을 속였고, 문서에는 본교 이름과 총장 명의가 도용됐다. 이 사건은 현재 학교본부에서도 검토 중이다. 총무처 인력개발팀 법무 담당 김윤상 씨는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학교에서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있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수환 기자  swan@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2 23: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