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마련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신입생 여러분께서 입학하신 고려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대학입니다.

10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의 대학, 고려대학교는 국내 최고를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고려대학교의 기세가 절정에 다다른 지금, 신입생 여러분을 맞이하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우리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은 후배가 된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자긍심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시기를 빕니다.

▷ 하지만 고려대학교의 등록금 수준은 심각할 정도로 높습니다.

학교의 발전 뒤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등록금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 학생회는 학교 측과 등록금 협상을 진행하며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학교 측은 5.9%의 등록금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우리 학생회는 등록금 협상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이 부당하다는 것을 새내기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조차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높은 등록금 수준에 비해 교육 환경 개선이 미흡합니다.

새내기 여러분은 전년도에 비해 7.5%가 인상된 금액으로 등록금을 납부하셨습니다. 5.9% 인상률을 학교 측에서 결정하기 이전에 등록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예치금 형식으로 등록금을 납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머지않아 확정된 등록금(5.9%)과의 차액을 학기초에 되돌려 받을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학생회 측에서는 등록금 동결을 주장해 왔고, 적어도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인상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7.5%→ 7% → 5.9% 로 수치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입니다.

▷ 학생회는 등록금문제 해결과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학생회는 지난 3개월 동안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를 통해 학교당국을 압박하는 한편, 타 대학 총학생회와의 연계를 통해 대선후보와 대통령인수위를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목소리를 드높였습니다. 이제 신입생 여러분이 저희와 함께 부당한 등록금 인상 반대와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그 선봉에 서겠습니다.

2008년 2월 29일

고려대학교 제41대 총학생회 ․ 중앙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