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4월이 되면 땀 흘리며 달리는가.

고려대학교 제41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셋 있다.

그 하나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이며, 둘은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성취한 것이며, 셋은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한 것이다.

4.19는 우리 손으로, 바로 우리 손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어 나갔던 첫걸음 이다. 민주주의는 제도에 본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내용을 채우는 것은 아니며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대가를 지불하고서야 민주주의의 실질이 채워져 완성되는 것이다. 마치 중세의 봉건영주에 대항하여 흘린 피와 땀이 시민과 시민권의 확대로 나타난 것처럼. 분단된 조국에서, 반쪽 세상을 보면서 살아가는 와중에서 희망의 싹을 틔워 나가는 첫 계기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큰 물결을 만들어 자유의 바다로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4.19는 위대한 것이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대한민국과 같이 민주주의를 누리는 나라들이 별로 없음을 생각할 때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주의가 앞선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일본과 인도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최수전 <아시아문화네트워크>

4·19*

1960년 4월 학생들이 중심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 4월 혁명, 4.19학생혁명, 또는 4.19 민주혁명 등으로 불리었으나 5.16군사정변 이후 이를 의거(義擧)로 규정하여 일반화되었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혁명으로 전환되었다.

- 1960년 4월 대한민국에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이루어낸 혁명.

이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했으며 부통령 당선자 이기붕은 가족과 함께 자살하였다. 이후 일본의 민중운동인 안보투쟁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국민의 손으로 성취한 피의 혁명이다.

피의 4.19혁명*

같은 해 2월 28일, 대구에서 고등학생들이 "학원의 자유 보장하라!", "독재정치, 부정부패를 물리치자!"라는 구호를 앞세워 대구 도심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를 2·28 대구 학생의거라고 칭하고 있는데 이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다.

3월 15일 마산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3·15 마산시위)

3월 18일, 내무부장관 최인규와 치안국장이 마산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였다.

4월 11일 마산사건 때 행방불명되었던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의 시체가 바다에서 발견되어 검시가 이루어졌는데, 검시 결과가 발표되지 않자 시민들이 병원으로 들어가 눈에서 뒷머리까지 최루탄이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사건은 부정선거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 3,000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한 후 귀가하는 도중에 정치폭력배의 습격을 받아 1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하여 분개한 서울시내 각 대학의 학생들이 1960년 4월 19일 총궐기하여 선언문을 낭독하고 중앙청을 향해 행진하였다. 경찰은 대통령이 있는 경무대로 통하는 길을 봉쇄하고 이승만과의 면담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무차별 발포를 하여 피로 물들였다. 이 때 경무대 앞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수는 183명 부상자는 6,259명이었다.

경무대 정문을 부순 순간에, 갑자기 군인들이 덮쳐서, 여기서도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했다. 시위대는 경찰차를 전복시키고 경찰서에 방화하였다. 재선거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당황한 정부는 오후 3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광화문에 탱크를 진주시켰다. 이기붕은 이미 자신의 자택을 빠져 나와, 서울에서 떨어진 양주로 피신하였고, 계엄 사령관 김종원은 강력히 막으라는 내무부 장관 최인규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학생들을 돕는다.

4월 20일 이후 전국은 비상계엄령 상태지만 학생들은 "자유당 정권 물러나라"라는 구호로 정권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시위를 전국적으로 확대시켰다. 1960년 4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라디오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성명이 발표되자 거리는 시민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로써 자유당 정권은 종지부를 찍고 5월 29일 이승만 부처는 하와이 망명길에 올랐다. 그 후, 8월 13일 제 2 공화국이 탄생하였다.

이승만 정권의 붕괴는 경찰력에 의해 유지되었던 정치권력이 학생들을 선봉으로 한 반독재 대중에 굴복했음을 의미한다. 집단행동에 의해 기존 정권을 타도하는 데 성공한 민주시민혁명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린다.

1960년 4월, 학생들을 비롯한 거리의 수많은 국민들이 불의에 거세게 항거한 역사, 그 숭고한 용기로 얻어낸 민주주의의 의미를 우리는 가슴 깊이 되새기며 매년 4월 18일이 되면 선열들이 잠드신 곳을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