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까지도 동맹휴업 총투표가 성사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뜬 눈으로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고 계신 민족고대 학우 여러분!

정경대 학생회장이 개표작업에 참여중인 관계로 대신 올립니다.

저는 41대 민족고대 호안정대 학생회 집행위원장 정대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동맹휴업 총투표 결과를 기다리다 밤을 꼬박 지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민족고대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아니 밝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학생회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학우 여러분들께 투표가 끝난 직후, 늦어도 어제 밤 12시 전에는 투표율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오늘이 동맹휴업 당일이기 때문입니다.

동맹휴업 당일 아침이 밝아오도록, 동맹휴업이 성사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저도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동맹휴업의 성사를 염원하는 수 많은 학우분들께, 성사 되었다, 안 되었다 아직까지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는 점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총투표가 워낙 급박한 일정 속에서 추진되다보니,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투표진행요원들의 명부 표기 실수로 여러차례 확인을 해야했던 투표소도 있었고,

중앙에서 전체적인 투표 안내가 충분치 않아,

투표소별로 명부 기록 및 투표 진행 등에 차질이 있어 개표시에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홍보부족으로 6월 9일 연장투표일이 되어서야 투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투표율이 충분히 높게 나오지 못한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정경대에서도 대표자들의 1주일 간의 단식과, 지난 주부터 시작한 삼보일배, 강의실 발언, 유인물 선전, 대자보 부착 등을 통하여 다양한 노력들을 하였으나, 여전히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서 빨리 투표율이 공식집계되고, 찬 / 반 투표율이 얼마인지 알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늦어도 학우분들의 등교시작 전에는 동맹휴업 성사여부가 공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도 어제부터 와 있는 문자만 10통이 넘습니다. 성사여부를 묻는 문자들이죠...

함께 민족고대 학생사회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한국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오늘 (6월 10일) 오후 3시 민주광장
                       오후 5시 시청 앞으로 행진 시작
                       저녁 7시 시청 앞 촛불문화제 결합

이 일정을 주변에 많이 많이 공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이따 3시에 피곤한 몸이지만, 꼭 만나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