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46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문화국장이자 축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글로나라고 합니다.
오늘 오후 1시경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일련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에 기획되어있었던 Keep Calm and Party On이라는 DJ페스티벌이 작년 크게 문제가 되었던 DD square의 재현이 될 것이다 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에 총학생회 내에서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학우들의 의견에 반하는 행사를 강행할 수 없다’라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행사를 취소하였습니다.

학우분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여 행사를 기획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리며, 고파스 댓글 중 파티프로바이더스와 행사를 함께 하게 된 경위 등을 궁금해 하시는 학우분들이 많아 이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자 합니다.

저희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지난 2012 KU park 당시 DD square의 개최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학우분들께서 지적하신 문제점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째, 굉장히 큰 소음이 새벽 3~4시까지 지속되었던 점.
둘째, 행사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했던 점.
셋째, 치안에 대한 방비가 허술했던 점.
이러한 문제가 일어났던 이유는 총학생회의 통제권 부재와 주최측의 부주의 등으로 요약됩니다.

저희 46대 총학생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작년에 학우들의 분노를 뼈저리게 겪어보았기 때문에, 이번 KU park 2013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4월부터 제출된 파티프로바이더스의 DD square 기획안을 번번히 거절해왔습니다.

그러나 DJ 파티라는 컨텐츠가 학우들의 흥을 돋우고, 축제분위기를 강하게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를 무작정 배제하기에는 뭔가 아쉽다라는 것이 총학생회 내부의 의견이었습니다.
이러한 판단 하에 저희는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점들과 그 원인을 보완한 DJ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기획을 도출해냈습니다.
DJ 페스티벌에는
첫째, 오후 11시에 모든 행사가 종료되는 일정.
둘째, 총학생회 집행위원들이 관리와 통제를 맡게 됨.
셋째, 천막 없이 메인 무대 앞에서 진행됨.
넷째, 주류 판매는 엄격한 신분증 검사 이후에 실시함.
등과 같은 보완책을 내세웠고,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이 정도라면 학우들도 즐길 수 있고, 그로 인한 폐해도 최소화될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기획 과정을 알게 된 파티프로바이더스는 5월 둘째 주, 총학생회 측에 DJ 페스티벌을 함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오랜 토론 끝에 파티프로바이더스는 총학생회의 통제 아래 모든 지시 사항을 따르고 행사 기획, 진행 등 기타 모든 부분에서 총학생회의 지휘에 따를 것을 약속했습니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파티프로바이더스가 모든 조건을 잘 따라 준다면, 그들의 풍부한 파티 기획 경험을 활용해서 재밌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약 일 주일 전, 파티프로바이더스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또한 치안에 대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적인 보안 인력을 섭외하기로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 하에 총학생회는 DJ 페스티벌을 진행하였으나, 이와 같은 저희의 판단이 학우분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의 어떤 부분에서도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학우들의 의견에 따라 본 행사는 취소되었고, 다른 알찬 컨텐츠로 다시 한번 재밌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1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