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등록금인하를 위한 고대인의 첫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낮, 민주광장에는 고대인들이 속속 모여들어 ‘적립금 투자현황 공개, 2009년 등록금 인하를 위한 범고대인 행동의 날’ 집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불어나던 적립금과, KU펀드 계획은 어떻게 시행되었는지 답변하라, 2009년 등록금인상을 학우들의 힘으로 막아내자, 이명박 정부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시행하라는 등, 학우들의 발언을 듣고 본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모였던 고대인들은 정태호 41대 호안정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5명의 대표단을 구성하여 요구안을 들고 총장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총장님 대신 대표단을 맞은 학생처장은 ‘총장님이 해외출타중이다, 다음번에 학생처장 면담을 먼저 하고 나서 다시 총장면담에 관해 논의해보자’고 하였고 11월 10일 우선 학생처장 면담을 약속하였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최소한)물가인상률 수준의 등록금인상을 예고하였던 만큼 학생들의 요구와 완전히 상충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학교측이 책임있게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10일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지난 집회에서 약속된 10일 학생처장 면담 날짜에 면담을 기다리고 있었던 대표단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면담을 연기하자거나 면담을 취소한다는 어떤 의사도 없었습니다. 책임있게 대화에 임해달라고 요구한 후 첫 번째 약속이 이렇게 헌신짝처럼 내버려진 데 대해 심히 유감입니다. 등록금인상률 통보는 일방적이고, 학생들의 면담요구는 듣는 척 마는 척 하니, 이야말로 현금인출기보다도 못한 취급입니다. 이런 식의 성의없는 대응 후에 발생되는 불신과 문제는 모두 학교측의 책임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고대인 여러분, 2차 행동의 날로 모여주십시오!

저번주 수요일 “행동의 날”은 시동을 거는 날이었습니다. 고대인의 힘을 모아 등록금 인하를 이루어낼 때까지, 고려대 등록금연대의 실천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형식적으로 한 번 하고 말 것이라고 여겼을 학교측의 생각이 완전히 오산이었음을 보여줍시다.

적립금 투자현황 공개, 2009년 등록금 인하를 위한 범고대인 2차 행동의 날

11월 13일(목) 오후1시, 민주광장

-범고대인 서명운동은 이번 주에도 계속됩니다!

지난 주 한 주 동안 강의실과 고대 곳곳에 설치된 무인가판대에서 900여명의 학우들이 서명에 참여하셨습니다. 이번 주에도 “고대 적립금 투자현황 공개, 2009년 등록금인하를 위한 범고대인 서명운동”은 계속됩니다. 아직 서명에 참여안하신 학우들은 서둘러 함께 해주세요.

-집회현장을 몰래 사찰하던 성북경찰서 형사

한편, 이날 본관으로 향하던 행진 대열 뒤편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는 성북경찰서 형사의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는 영장을 들고 공식적으로 정당하게 공무집행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몰래 대학생들의 활동을 염탐하고 사찰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 행동의 날은 고대인들의 일상적인 자치활동이자 참으로 정당한 요구의 실천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올해 유난히 일찍부터 등록금투쟁을 시작하니 이를 찍어누르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올해 여타의 정당한 생존권 요구 및 정치적 요구에 대해 그러했듯 대학생들에게도 탄압의 칼날을 겨누겠다는 것입니까?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할 사찰을 자행한 성북경찰서는 당장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시오. 계속해서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으려하다가는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고려대 등록금연대

정태호(01053817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