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려대학교 학우 여러분, 그리고 고대 가족 여러분, 2013년 계사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아침을 맞아, 학우 여러분들께서도 더욱 풍요로운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영리함과 민첩함을 특징으로 하는 뱀의 해인 2013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보다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46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는 신뢰받는 총학생회, 공감하는 총학생회, 그리고 함께하는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 약속을 지키고, 학생사회에 귀를 기울이며, 학우들과 같은 방향을 향해 발맞추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넘어, 바람직한 학생회상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사회는 오랜 기간 한국 민주화의 담론을 생성해내는 뜨거운 용광로였으며, 이를 앞장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1970~80년대 학생운동은 곧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는 정의였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그 선봉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불의와 부조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그 깊이와 공감대는 과거의 그것에 비해 훨씬 축소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시대를 꿰뚫는 하나의 담론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목소리만을 내는 학생회가 학우들과 유리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앞으로의 학생회는 달라야 합니다.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가 신뢰와 공감을 얻고, 학생사회 내에서의 소통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학생회의 모든 활동 및 사업은 학우들을 위한다는 사명감과 학우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에 기반해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의, 그리고 학생회의 주인은 학우들입니다.

민족고대의 총학생회로서 견지하는 대외적인 태도는 해당 사안에 대한 학우들의 공감이 선행될 이후에만 결정될 것입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교육권 보장과 복지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얻어진 학우들의 지지는 학생회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줄 것입니다. 공허한 학생회만의 목소리가 아닌, 2만 학우가 공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올해 제46대 총학생회는 이러한 학생회상을 구현하기 위해 학생 사회의 많은 단위들과 논의해 지혜를 모으고, 지속적인 내부혁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표면적인 성장과 지표에 집착하는 학교의 정책에 대해서는 목소리 높여 제동을 걸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과 함께하는 총학생회를 약속드립니다.여러분들께 손을 내밀어 학우들의 참여로 기획단을 구성하고, 여러분들의 손을 맞잡아 학우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학우 여러분, 앞으로 일년간 이어질 제46대 총학생회의 활동을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학우들의 공감과 지지가 뒷받침됐을 때 총학생회의 진정한 역량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구르고 부딪히고 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민족고대 제46대 총학생회장 황순영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0 1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