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고층 아파트를 골자로 한 정문 앞 재개발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대학가의 특성을 살린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미 수차례 보류 판정이 난 정문 앞 재개발 심의가 오늘 최종적으로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최종 심의가 통과되면 주민들과 고려대 학생들은 생계와 주거권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에 대응할 행정적 절차 역시 사라집니다.

◌ 현재 재개발 심의중인 고려대 정문 앞은 고시원이 6채, 10여명 안팎의 학생이 거주하는 주택이 약 40채, 2~3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주택이 약 30채 이상 소재하고 있는 곳으로, 약 90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캠퍼스타운 안이 통과되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거와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학생들, 정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2000여명의 주민과 상인들이 한 순간에 갈 곳을 잃게 됩니다.

◌ 제기 5구역 캠퍼스 타운 재개발 안은 학생과 주민의 생존권을 심각히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육환경을 크게 저하시키고 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합니다. 만일 캠퍼스타운 개발안대로 고층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4년 이상의 공사기간 동안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공사기간 동안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면 긴 세월 고대생의 추억이 스민 공간은 높고 네모난 아파트들로 덮여 우리의 눈과 가슴을 답답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권리들을 잃을 수 없습니다. 이 얼마나 비교육적인 개발안입니까? 학생과 주민에 대한 일말의 고려가 없는 재개발이 추진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 만일 정문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결정이 내려지면, 향후 10여 년간 고려대 정문 앞은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철거와 건축 등으로 인해 폐허가 될 것이며, 제2의 용산참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그동안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내린 이유와 같이 ‘학생과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재개발 반대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낙후된 제기 5구역 지역발전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합니다. 다만, 대학가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원주민 재정착율도 크게 높일 수 있는 <서울휴먼타운>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단지> 등의 대안개발 방식을 채택해주도록 적극 제안 드립니다.

- 결의 사항 -

1. 캠퍼스 없는 고려대 정문 앞 캠퍼스 타운은 기만이다!

1. 고려대 총학생회는 고대생의 주거권, 학습권 및 환경권을 끝까지 사수할 것이다!

1.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교 정문 앞이 아파트 숲이 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1.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고려대 정문 앞 제기 5구역 캠퍼스타운 재개발 안을 부결시켜야 한다!

1.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약대로 원주민 내쫓는 재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세입자,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

2011. 12. 14.

민족고대 제45대 총학생회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