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가해자 전원 출교!
피해자의 편에서 함께 목소리 낸 학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나아갑시다!!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 발생 100여 일만에 가해자들에게 출교가 결정됐습니다. 이번 일은 사회적으로 충격과 공분을 자아내며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과 여성의 권리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제기한 사건이었습니다. 동료 여학우를 성추행 한 것으로도 모자라, 가해자 1인이 “피해자가 문란하다/아니다, 싸이코패스다/아니다.”는 등의 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조사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피해자는 성추행 피해만이 아니라 이 후 계속 퍼져 나간 악의적 소문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소문은 가해자와 지인들이 진행한 설문조사와 가해자 측 변호사의 악의적 주장 때문에 퍼져나갔습니다. 마치 피해 여성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식의 대응은 피해자에게 계속된 상처와 고통을 안겨줬습니다.

학교 당국이 눈치를 보며 가해자들을 감싸려는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상처와 고통을 키워왔습니다. 가해자들에 대한 “교화가능성”을 운운하며 정작 피해 여학우의 고통은 얼마나 헤아렸는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피해여학우가 그동안 요구해왔듯이 가해자들에 대한 출교가 결정됐습니다.

학습권과 인권,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해온 피해여학우의 요구에 학우 2900여 명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학내외 가릴 것 없이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왕따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던 피해여학우에게 이러한 안팍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강용석 의원 제명 안건은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성희롱 피해를 입은 여성 노동자는 현대자동차에서 오히려 ‘풍기문란’을 이유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성차별이 만연하고 성폭력에 관대한 이 사회에서 가해학생들을 출교시키고 학내외의 큰 목소리를 모아낸 이번 사건은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성폭력에 미온적이고 보수적이던 학교 당국의 태도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또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피해여학우가 제대로 학업에 매진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학교 당국이 앞으로 제대로 된 대처를 하도록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필요합니다. 또 성폭력 없는 사회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더욱 커지길 기대합니다.

앞으로 여성의 권리를 찾아나가는 그 길에 더 많은 학우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문과대 학생회는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44대 문과대 학생회 '같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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