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거권과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문 앞 재개발에 반대합시다!    

서울시가 고려대 정문앞(제기 5구역)을 “캠퍼스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문 앞에는 고층 아파트 촌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용인원이 600명이 조금 넘는 기숙사도 짓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정문앞에 사는 학생들이 9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너무 부족한 수입니다. 서울시는 기숙사 외에도 임대용 아파트나 전세 및 하숙방을 더 짓는다고 하지만 그러나 재개발 이후 정문 앞이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재개발이 그대로 추진돼 5년 동안 재개발이 벌어지면 수많은 학생들이 현재 살던 곳을 떠나 방을 새로 구하느라 전전해야 합니다. 이는 학교 주변의 전반적 방값 상승을 부추길 것입니다. 실제로 중앙대 앞이 재개발되면서 방값 시세가 뛰어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높은 등록금과 물가 폭등으로 힘든 학생들에게 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 자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상인들의 생존권도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재개발로 보상금을 준다고 하지만 이 돈으로는 재개발 이후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뉴타운을 이곳저곳 추진했으나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재개발이 불러올 비극은 이미 “용산참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 때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건설회사들의 이익만을 위한 재개발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지난 9년 동안 주민들은 재개발에 반대해왔습니다. 주민들 역시 지역 재정비 등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대학과 지역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서울휴먼타운’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단지’ 등의 대안 개발 방식이 돼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고층 아파트촌 중심의 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과대 학생회는 고려대학교의 추억과 전통이 숨쉬고 있는 정문 앞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지 않기를, 지역 주민들의 눈물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울시는 지금의 ‘캠퍼스타운’ 재개발 안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고려대 당국 역시 재개발 반대 입장에 설 것을 촉구합니다.                                                                       

44대 문과대 학생회 '같이의 가치'

문과대 학생회 홈페이지 http://club.cyworld.com/kunokdoo